산업 기업

HK이노엔 국산 30호 신약, 40조 중남미시장 열었다

◆'위식도역류치료제' 케이캡 멕시코 출시

빠른 약효에 부작용 적고 복용 편리

중남미 17개국 의약품시장 공략나서

"멕시코 위·식도질환자 2000만명

현지 의사 커뮤니티서도 기대감 커"

파블로 다비드 로페즈 카타제나 카르놋 의학책임자. 사진 제공=HK이노엔파블로 다비드 로페즈 카타제나 카르놋 의학책임자. 사진 제공=HK이노엔




“멕시코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성인 인구의 40% 정도인 2000만 명 가량 됩니다. ‘케이캡(수출명 키캡)’은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한 신약인 만큼 멕시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던 계열의 치료제라 의사 커뮤니티에서도 기대감이 상당합니다.”

파블로 다비드 로페즈 카타제나(사진) 카르놋 의학책임자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다양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있지만 케이캡은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독특한 치료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르놋은 멕시코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1위 제약사다. 카타제나 의학책임자는 케이캡의 마케팅과 학술 연구 등을 맡고 있다. HK이노엔(195940)이 개발한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로 지난해 1321억원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멕시코에서는 2018년 카르놋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키캡이란 제품명으로 이달 11일부터 처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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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제나 의학책임자는 그동안 멕시코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목적으로 PPI 계열의 치료제만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PPI 계열 치료제의 한계로 △위산 억제를 위해 3~5일 가량 소요 △불완전한 위산 억제 △야간에 위산 분비 제어 부족 △아침 식사 30분 전에 약을 복용해야 하는 제한된 복용 시간 △잠재적인 약물 상호 작용 위험 등을 꼽았다. 그는 케이캡에 대해 “PPI 계열 뿐만 아니라 다른 P-CAB 치료제들에 비해 더 빠르고 지속적인 위산 제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국산 30호 신약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제품군. 사진 제공=HK이노엔국산 30호 신약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제품군. 사진 제공=HK이노엔


케이캡에 대해서는 빠른 약효 작용 시간, 복용 편의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은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케이캡은 복용한지 30분 만에 약효가 빠르게 작용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식전·식후 상관 없이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환자들에게 복용 편의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약물과 상호 작용이 적어 노년층처럼 여러 질환을 보유한 환자도 복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에서 허가된 케이캡의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위궤양의 치료 △소화성 궤양·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으로 총 4가지다. 멕시코에서 P-CAB 계열 치료제로 먼저 처방 허가를 받은 것은 일본 다케다제약이지만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HK이노엔은 멕시코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기 위해 카르놋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HK이노엔은 멕시코 진출을 시작으로 중남미 국가에서 제품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르놋과 함께 멕시코를 넘어 아르헨티나·콜롬비아·페루 등 중남미 17개국에 수출한다는 계약도 체결했다. 중남미 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간 40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브라질과 멕시코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올 1월 브라질 제약사 유로파마에 케이캡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타제나 의학 책임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케이캡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케이캡의 성공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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