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트뤼도 "한·캐나다 가장 절친한 친구…불확실성 함께 해소"

■국회서 '수교 60주년' 연설

"기후변화 대응·北인권 문제 등 모든 분야서 협력할것"

김진표 만나 '매너다리'…金 "며느리 코리안-캐나디인"

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대한민국 국회를 찾아 북한 인권 문제부터 첨단 기술 분야까지 모든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며 “한국과 캐나다가 가장 절친한 친구가 돼 미래 불확실성을 함께 해소해가자”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글로벌 공급망, 지정학적 불안 문제 등을 언급하며 “중대한 시기에 한·캐나다는 이런 해결책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지난해 9월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본격적으로 구체화해나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특히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양국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기업의 청정에너지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은 원자력에너지의 리더이고,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넷제로(탄소 중립) 세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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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는 북한 문제 개선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한국 민주주의는 희망의 등불”이라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여야 의원들 169여 명이 참석해 트뤼도 총리의 연설을 경청했다. 연설 중 총 15번의 박수가 나왔고 연설이 끝난 뒤에도 여야 의원들의 사진 요청이 이어지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연설에 앞서 트뤼도 총리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 30분간 면담을 했다. 트뤼도 총리는 김 의장과의 기념 촬영 중 키를 맞추기 위해 ‘매너 다리’를 선보이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의장은 며느리가 ‘코리안·캐나다인’이라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이날 오전 트뤼도 총리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 캐나다인 고(故)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 묘역에 참배했다. 1916년 세브란스 의학교에 세균학을 가르치기 위해 국내 입국한 스코필드 박사는 3·1 독립선언서를 번역하고 일제의 만행인 ‘제암리 학살 사건’을 기록해 국제사회에 알리는 등 조선의 자주독립을 위해 싸웠던 인물이다. 트뤼도 총리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대통령실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본회의장 연설을 앞두고 열린 환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가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키 차이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있다. 성형주 기자김진표 국회의장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본회의장 연설을 앞두고 열린 환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가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키 차이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승배 기자·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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