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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태양광 품는 국내 첫 ETF 나온다

한화자산운용 내달 20일 거래소 상장

한화솔루션·OCI 등 10개사 편입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교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 로이터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교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 로이터연합뉴스




국내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들에 투자하는 첫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음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6월 20일 ‘ARIRANG 태양광&ESS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했다. ‘ARIRANG 태양광&ESS ETF’는 국내 최초로 한국 태양광 발전과 ESS 관련 기업들에만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다.

앞서 2021년 12월 신한자산운용이 선보인 ‘SOL 차이나태양광 CSI(합성) ETF’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에만 투자하는 상품이어서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한화자산운용은 4월 2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이 ETF의 증권 신고서 효력이 이달 11일부터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ARIRANG 태양광&ESS ETF는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한 태양광 지수를 비교 지수로 삼아 90% 이상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북미지역 최대 태양광 모듈 공급업체인 한화솔루션(009830)의 비중이 가장 높고, 국내 유일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010060) 등 국내 관련 기업 10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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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다. 김 부회장은 특히 한화솔루션·큐셀부문의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등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자산운용이 태양광&ESS ETF를 준비한 데에는 향후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했다. 현재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유럽 등에서 에너지 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향후 ‘비(非)중국산’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 태양광 기업이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모듈, 셀에 이르는 공급망을 북미 지역에서 완성하게 되면 사업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도 긍정적이다. 이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정을 통해 태양광 발전 시설에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모듈·인버터 등의 부품을 40% 이상 사용할 경우 10% 세제 혜택을 추가하기로 했다.

미국에 짓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시설에 제공하는 30% 세액공제와 더하면 최대 40%까지 보조금 혜택을 받는 셈이다. 미국에 3조2000억 원을 투입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등이 직접적 혜택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 사업본부장은 “전세계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에너지 발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대표적인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의 수요 증가와 함께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역시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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