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이 포함된 북한 주민 일행이 이달 초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혀 우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 귀순 의사를 나타낸 것은 2017년 7월 이후 약 6년 만에 처음이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 당국은 6일 밤 서해에서 북한 어선 1척이 NLL 가까이 접근하는 동향을 포착하고 감시하던 중 해당 어선이 NLL을 넘자 즉시 병력을 투입해 신병을 확보했다. 어선에는 어린아이를 포함한 일가족 등 북한 주민 여러 명이 타고 있었으며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들의 정확한 인원과 관계, NLL 이남으로 내려온 일시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주민들의 탈북 과정은 매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당국이 2019년 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경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과 군·통일부 등 관계 당국은 이들 북한 주민 일행을 수도권 일대 조사 시설로 옮긴 상태다. 해당 시설에서 합동 신문을 통해 귀순인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 신문은 90일 안에 마쳐야 하지만 필요시 심의를 거쳐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보통 귀순 탈북민 합동 신문에는 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 의사가 확인되면 북한 이탈 주민 정착사무소(하나원)로 옮겨져 3개월간 남한 사회 적응 교육을 받게 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귀순 이슈와 관련해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귀순 등의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