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로야구단 단장의 아들이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동기생을 상대로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KBS에 따르면 서울의 한 고교 야구부 선수가 동료이자 같은 학년 학생 세 명으로부터 지속해 괴롭힘을 당했는데 가해자 중 한 명이 프로야구단 단장의 아들이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가해 학생 중 프로야구 단장의 아들이 가장 주도적으로 우리 아이를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피해 학생에게 가한 10여차례의 신체적·정신적 폭력을 일부 인정했다.
사건은 담임교사가 피해 학생에게 내용을 전해 들은 뒤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학교 생활지도부에 보고하면서 공론화됐다.
하지만 가해 학생의 아버지로 지목된 A구단 단장은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에서 연락을 받고 아들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아들이 집단 폭행에 가담한 게 아니라 말싸움이 있었다고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직 명확하게 가려진 게 아니다. 우리에게도 진술서와 녹취록 등의 자료가 있다”며 “우선 학교 진상조사위원회와 교육지원청 학교폭력위원회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A구단 측은 “학교 폭력에 대해 결론이 난 사안이 아니어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의 입장 차가 너무 크다. 학교에서 조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인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결과 또한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