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검색엔진 구글로 유지

WSJ "구글과의 관계 고려"

'MS 빙'으로 교체검토 중단


스마트폰 갤럭시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빙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던 삼성전자가 최근 해당 내부 논의를 중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앞서 갤럭시 기본 검색엔진을 기존 구글에서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MS 빙으로 교체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했으나 최근 관련 논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기본 검색엔진 교체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 및 구글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 기업이 올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애플 등 휴대폰 제조 업체와의 장기 파트너십에서 나온다. 구글은 기본 검색엔진과 관련된 삼성전자와의 계약을 통해 연간 30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 6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구글은 2010년 갤럭시S가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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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삼성이 검색엔진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자 알파벳 주가는 다음날 2.78% 하락한 바 있다. MS는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새로운 검색엔진 빙을 출시했으나 구글은 아직 새로운 검색엔진을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향후 빙으로 바꿀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삼성 스마트폰사업부는 이전부터 구글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사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우려해왔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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