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13년 만에 천안함 부활, 압도적 강군 육성 계기 삼아야


북한 잠수정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됐던 천안함이 13년 만에 최신 호위함으로 부활해 다시 서해 바다를 지키게 됐다. 해군은 19일 오후 진해 군항에서 새 천안함을 해군 전투 함정으로 편입하는 취역식을 열었다. 새 함정은 작전 수행 능력 평가 등을 거쳐 연말 서해에 배치될 예정이다. 새 함정은 배수량 2800톤의 호위함으로 1000톤의 예전 초계함급 ‘천안함’보다 함급이 한 단계 높아졌다.



옛 천안함은 2010년 3월 깊은 밤 백령도 앞바다에서 북한 어뢰 공격에 두 동강이 났고 그 과정에서 46명의 용사들이 꽃다운 청춘을 마감했다. 미국·스웨덴 등 외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조사에서는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일각에서 ‘남측 정부의 날조극’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국론이 심각하게 분열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2년 연속 불참하다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참석했다. 당시 한 유족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짓이라고 밝혀달라”고 하자 문 전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만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서해의 날 행사에 직접 참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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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평화·대화 타령을 하는 사이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면서 잇단 도발을 시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 정부를 “명백한 적”으로 규정했고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땅과 바다·하늘 어디에서 어떤 도발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한반도에 미군을 묶어놓기 위해 북한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천안함 사태를 교훈 삼아 유사한 불행이 반복되지 않게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압도적인 첨단 강군을 만들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공조를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압도적 군사력을 갖춘 강군과 강력한 안보 동맹이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지키는 두 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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