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가장 많이 대여·반납하는 곳이 마곡·여의도·구로 등 젊은 세대가 많이 근무하는 일자리 밀집지로 나타났다. 편리한 이용법과 탁월한 편의성을 앞세워 따릉이가 단거리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정착하면서 정기권 이용률도 80%를 넘어섰다.
서울시는 2011년 공공자전거 사업을 시범 운영한 이후 지난 4월까지 따릉이의 누적 대여 건수가 1억 4000만건, 누적 이동 거리는 3억 9000만㎞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구에서 달까지(38만㎞)를 약 510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지역별 이용을 보면 지난 4월 기준 강서구(42만 4203건), 송파구(38만 9866건), 영등포구(32만 5477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평지가 많은 지형적 특징과 마곡·잠실·여의도 등 업무지구로 젊은 직장인들의 출퇴근하는 수요가 이용량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 이용 건수는 4095만건으로 전년 3205만건보다 27.7% 증가했다. 첫 시범 운영에 들어간 2011년 20만건 대비 204배 많은 수치다. 겨울철에도 하루 평균 5만건(올 1월 기준)씩 대여가 이뤄졌다. 여가용이 아닌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정기권 이용 비율도 80%를 넘어섰다. 7일·30일·180일·1년권 등 정기권 이용 비중은 2020년 74.8%, 2021년 77.9%, 2022년 80.3%로 늘었다.
출근시간대(오전 7~9시) 대여가 가장 많았던 10곳 중 4곳은 마곡지구 인근이었고 신도림역, 대방역, 문래동 등이 뒤를 이었다. 반납도 마곡나루역 5번 출구(마곡), 신한금융투자 앞(여의도), 대륭포스트타워6차 앞(구로디지털단지) 등 일자리가 몰려 있는 지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퇴근 시간대(오후 5~7시)는 마곡나루역·롯데월드타워·구로디지털단지 앞에서 대여해 마곡나루역·뚝섬유원지역·발산역·영등포역 등 지하철과 환승할 수 있는 곳에서 반납하는 건수가 많았다. 주말에는 망원나들목·뚝섬유원지역·노들섬·올림픽공원 등에서 오후 시간대 대여와 반납이 잦아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타려는 시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이용량은 지난해 총 4만 9905건으로 전년 대비 167%,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85% 증가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이후 따릉이를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며 “교통 수요를 분산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