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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7년 연등회 개막…“마음에 평화, 매일매일 축제의 날로”

20일 연등법회·행렬 진행…21일에는 조계사 앞길서 전통문화마당

20일 저녁 서울 종로 거리에 연등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20일 저녁 서울 종로 거리에 연등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불기 2567년(서기 2023년) 부처님오신날(5월 27일)을 일주일 앞둔 20일 서울 도심 연등행렬을 시작으로 ‘2023 연등회’가 개막했다.



우선 첫 행사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봉행된 연등법회 및 어울림마당이 시작을 알렸다. 이날 법회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원로회의부의장 일면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호계원장 보광스님, 중앙종무기관 부·실장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각 종단 대표 등이 참석해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행하고 연등행렬의 의미를 밝히며 온 인류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했다.

진우스님은 봉행사에서 올해의 봉축표어인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강조해 “마음에 평화의 밭을 일구어 매일매일을 오늘과 같은 축제의 날로 만들어 가자”고 역설하기도 했다.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은 20일 저녁 7시부터 흥인지문(동대문)에서 시작돼 종로거리를 거쳐 종각사거리, 조계사 앞까지약 2.8㎞ 구간을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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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 깃발을 선두로 국방부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행진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각지의 사찰 등 60개 단체 소속 약 5만명이 1인당 연등을 1∼2개씩 들고 형형색색 불빛으로 종로를 수놓았다. 연등만 10만개가 늘어선 것이다.

연꽃, 국화꽃, 수박, 초승달, 별, 호랑이, 코끼리, 불경, 범종, 싯다르타의 탄생지인 룸비니동산 등 다양한 소재를 형상화한 연등이 개성을 뽐냈다.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제작한 지구 모양의 등도 행렬에 함께했다.

태국·네팔·대만·스리랑카·방글라데시·몽골·미얀마·베트남 등 외국 불교 참가단은 이국적인 복장이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행진했다.

이날 연등 행렬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수준으로 크게 열렸다. 대대적인 연등 행렬은 2020년부터 사실상 중단돼 있다가 작년에 올해의 약 70% 규모로 재개했다. 2020년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후 연등회의 핵심 행사인 연등 행렬이 올해 최대 규모로 열린 셈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및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인사들이 종로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및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인사들이 종로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연등회는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7일까지 계속된다. 21일 일요일 낮 12부터는 조계사 앞길에서 전통문화마당이 진행된다. 또 광화문 광장, 우정공원, 조계사 등에는 28일까지 전통등이 전시된다. 27일에는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열린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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