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인도 이어 베트남에 스토어…탈중국 속도내는 애플

넥스트 차이나로 동남아 조준

신규 이용자 늘리며 시장 탐색

삼성전자 점유율 잠식 우려도

올해 아이폰15 인도·中 동시 출하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 문을 연 애플 스토어에서 이용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지난달 인도 뉴델리에 문을 연 애플 스토어에서 이용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




애플이 탈(脫)중국의 일환으로 ‘차이나 플러스원’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에 이어 베트남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넥스트 차이나’ 거점을 다각화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에 아이폰 물결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20일(현지 시간) 애플은 공식 블로그에서 “베트남에 첫 애플 온라인스토어를 열었다”며 베트남 이용자들은 애플 기기를 직접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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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탈중국 행보로 1차 타깃인 인도에서 지난달 애플 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동남아의 대표 국가인 베트남에서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 스토어를 내기 전에 온라인스토어를 열고 인력을 운용하며 시장 탐색을 시작한다. 이후 어느 정도 신규 이용자 규모가 커지면 애플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전략을 취하는데 앞으로 베트남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는 신호가 감지된다. 베트남은 애플 에어팟과 맥 제품군의 생산 기지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이 3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오포(20%), 샤오미(14%), 애플(13%) 순이었다. 아직 애플의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성장세는 상위 기업들을 모두 제치는 수준이다. 1위인 삼성의 지난해 출하량은 490만 대로 전년 대비 7% 감소한 반면 이 기간 애플의 출하량은 175만 대로 23% 늘어났다. 애플이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공세를 펴면 삼성의 점유율을 빼앗아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베트남 시장에서 아이폰과 맥 제품군의 신규 이용자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레이드인(기존 기기를 가져오면 일부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안전한 데이터 이동, 아이폰운영체제(iOS)로의 변환 등 신규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많이 마련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애플로 전환하는 단계를 더욱 손쉽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가 맥 제품군의 일부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 애플의 차기 진출 시장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애플은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각각 애플 스토어 1·2호점을 연달아 열었다. 2020년 인도에 애플 온라인스토어를 오픈한 지 3년 만이다. 6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사업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에 달하는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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