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시장 유휴 부지는 서울 중심부이자 한강변이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개발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부지 개발의 대전제는 개발이익이 취약한 여건의 어업인과 수산업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노동진 제26대 수협중앙회 회장은 옛 노량진시장 부지 개발 구상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 회장은 “(노량진 부지가) 수산물 유통 단계 간소화, 소비 확대를 위한 식생활 교육·홍보 등 수산문화복합공간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며 “(부지에서) 생기는 수익 일부가 전국 어업인에게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변에 자리 잡은 옛 노량진시장 부지는 4만 8233㎡(약 1만 4590평) 규모의 유휴 부지다.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는 물론 서울역·용산역 등 전국으로 이어지는 철도 교통망과도 가까워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당초 수협중앙회는 수차례 노량진 부지를 개발하려 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노 회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 경색 등으로 노량진 부지에 대한 민자 공동개발사업 공모 시기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개발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부동산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시점에 공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노량진 부지 개발이 서울시 도시계획과 맞물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서울시가 노량진 일대를 수변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며 “(노량진 부지 개발 시) 서울 한복판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만큼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해 노량진 일대를 ‘수변복합거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옛 노량진시장 부지, 수도자재센터 등 한남대교 남단의 약 17만 ㎡ 부지를 국제금융지구인 여의도와 국제업무지구인 용산을 잇는 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수협 내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진해수협에서 ‘해결사’로 통했던 노 회장이 수협 회장으로 취임하며 지지부진했던 노량진 부지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노 회장은 1997년 진해신항 개발 당시 진해수협 어민대책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끈질긴 협상을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진해수협은 16만 5000㎡ 규모의 진해 웅동해양레저단지 사업지 일부를 보상받았다. 노 회장은 “노량진 부지는 수협의 미래”라며 “전국 회원조합과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