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희귀병 손자 위해 매일 화장하는 中 할아버지…"기적 바란다"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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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희귀병에 걸린 손자를 치료하기 위해 뷰티 인플루언서가 된 70대 할아버지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 지우파이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72세 남성 주윤창은 색다른 이유로 뷰티 인플루언서에 도전했다. 6년 전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을 진단받은 손자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되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결국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까지 마비돼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발병 원인은 없으며 치료가 불가능하다.

의사는 아이에게 루게릭병을 진단했던 당시 “1년 6개월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다행히 아이는 현재까지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치료를 견뎌내고 있다.



손자가 사용하는 치료제는 미국에서만 수출되며 가격은 70만 위안(약 1억32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집을 팔고 돈도 빌렸지만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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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할아버지인 주윤창은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섰다. 뷰티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한 뒤 가장 먼저 화장품 제조사에 연락해 무료 샘플을 달라고 요청했다. 화장품 회사 측은 주윤창이 70대 남성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노인은 화장품을 팔 수 없다’며 거절했다.

주윤창은 거절에 굴하지 않고 화장품 가게를 찾아가 화장법을 배웠다. 처음 듣는 전문 용어들이 낯설고 어려웠지만, 그는 손자를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하루 4시간씩 뷰티 방송을 진행했다. 팔뚝에 립스틱을 색상별로 바르고 차이를 설명하는가 하면, 직접 얼굴에 화장도 했다.

70대 할아버지의 뷰티 방송은 화제를 모았고, 그는 손자의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아이도 할아버지의 사랑에 힘입어 조금씩 걷기도 하는 등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가 사용 중인 일부 치료제가 중국의 의료보험 리스트에 추가돼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도 다소 줄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주윤창은 딸이 타지에서 일하는 동안 손자를 들어 안고 침대에 눕히거나 재활 운동을 돕고, 밥을 떠먹이는 등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주윤창은 “손자가 평범한 아이들처럼 걸을 수 있다면, 내가 눈 감을 때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할아버지의 도전이 너무 멋있다”, “라이브 방송 보다가 눈물 쏟았다” 등 주윤창을 응원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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