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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화이트 바이오산업 핵심은 환경…식량·기후위기 극복의 열쇠될 것" [미리보는 서울포럼2023]

[메인세션 토론] 밍다오 美 MIT 나노기계연구소장

AI·빅데이터 등 기술 접목으로

지속 가능성·생산 효율 극대화






“그린·화이트 바이오 산업은 지속 가능성과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과 환경에 대한 개인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각국 정부의 지원이 증가함에 따라 기술 상용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밍다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나노기계연구소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양육 기술 상용화와 석유화학을 대체할 바이오 기반 화학물질의 지속적인 개발은 그린·화이트바이오 기술의 주목할 만한 발전”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자연의 소재를 이용한 그린·화이트 바이오가 이미 현실 속으로 다가온 식량·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밍 소장은 “그린 바이오 기술의 개발은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작물의 복원력을 향상시키며 영양 성분을 개선하고 수확 이후 손실을 줄임으로써 세계 식량안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석유화학을 대체할 바이오 기반 화학물질의 지속적인 개발로 온실가스 배출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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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 소장은 바이오 기술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를 예로 들면서 “이 이니셔티브는 최첨단 과학 개발을 지원하고 과학적 발견을 상업화로 전환하는 미국의 오랜 전통으로 과학적 발견과 상업화 사이의 균형을 촉발하는 건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세계적 트렌드에 비춰 본 한국의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은 그린·화이트 바이오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학계, 산업계, 정부 기관 사이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의 바이오 산업은 국제적 지침과 트렌드에 잘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밍 소장은 식량·기후위기 극복을 이끌고 있는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가 각자 영역에서만 환경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배양육 등 그린바이오 기술로 개발된 미래 식량이 육류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식량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후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인류는 자연과 산업 프로세스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이로써 자연에서 일어나는 실제 프로세스를 예측해 자원의 활용을 최적화하고 생산성 및 지속 가능성을 향상하는 등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과 같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접목이 그린·화이트바이오의 효율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이 밍 소장의 생각이다.

다만 밍 소장은 학문적 성과와 바이오 산업의 비약적 발전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식량·기후위기의 극복을 위한 바이오 기술과 생명공학의 역할에 대한 물음에 “생명공학은 건강과 환경 측면에서 신중한 과학적 검증뿐만 아니라 윤리·사회적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고려를 통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기술에 대한 기대와 함께 다방면에서의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승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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