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젖먹이 우는데도 고의 교통사고 '쿵쿵'…20대 부부 '억대 보험사기'

지난해 2월 경기 광주시 탄벌동의 한 주택가에서 좌회전 차량에 고의로 충돌하는 장면. 사진 제공=경기남부경찰청지난해 2월 경기 광주시 탄벌동의 한 주택가에서 좌회전 차량에 고의로 충돌하는 장면. 사진 제공=경기남부경찰청




서른일곱 차례 보험사기를 벌여 약 1억6700만원을 챙긴 20대 일당이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특히 이들은 아내가 임신한 시절부터 출산 후 태어난 아기까지 보험금과 합의금을 타내는 데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은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아내 B씨와 A시의 중학교 동창 2명 등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일당은 2018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경기도 광주시와 성남시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총 서른일곱 차례에 걸쳐 약 1억 67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륜차로 배달 근무를 하면서 후진하는 차량이 보이면 뒤에서 고의로 충격하거나 렌터카에 아내 B씨를 태워 진로 변경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교통사고를 냈다.



특히 아내 B씨는 첫 사고 당시 임신 6개월이었으며 출산 이후 자녀가 19개월이 될 때까지 열여섯번 자녀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지탄을 받고 있다. 실제 이들이 자녀 합의금 명목으로 추가로 받아낸 돈은 1000여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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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경기 광주시 탄벌동의 한 주택가에서 좌회전 차량에 고의로 충돌하는 장면. 사진 제공=경기남부경찰청지난해 2월 경기 광주시 탄벌동의 한 주택가에서 좌회전 차량에 고의로 충돌하는 장면. 사진 제공=경기남부경찰청


경찰이 확보한 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사고 때 충격으로 놀란 자녀가 큰 소리로 우는데도 이들은 아랑곳 않고 범행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 빚을 갚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며 "보험금을 더 많이 타내고 범죄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이와 아내를 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1월 보험사로부터 ‘A씨의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교통사고 이력과 금융거래 내역, 휴대폰 등을 분석해보니 B씨와 A씨의 동창 등 3명이 공모해 범행을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보험사기 범죄는 주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평소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제8조(보험사기죄)에 따르면 보험사기 행위로 보험금을 취득하거나 제3자에게 보험금을 취득하게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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