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한-EU 정상회담을 마친 뒤 EU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만찬장에는 양 측 정상뿐 아니라 여야 의원들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우르졸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시작하며 두 EU 정상의 모국어를 감안해 프랑스어로 환영을 뜻하는 ‘비앙브뉘’와 독일어로 환영을 뜻하는 ‘빌코맨’이라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미셸 상임의장은 “한국과 EU는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그 어떤 인접국보다 자유·인권·법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많은 유럽국가들은 한국전쟁 당시 파병했으며 그동안 항상 유럽과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이엔 위원장은 “오늘 그린·보건·디지털 파트너십 등을 논의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나라라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UN 헌장과 국제법을 수호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지하며 한반도에 드리우는 그림자에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분단된 국가에서 왔기 때문에 그 아픔을 잘 안다”며 “언젠가 반드시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통일이 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통일된 미래와 유럽연합과의 굳건한 관계를 위하여”라고 말하면서 한국말로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만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뿐 아니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이 자리했다. 김 대표와 이 의원은 한-EU의회외교포럼 공동의장이다. 만찬 테이블에는 가리비 잦즙 냉채·밤가루를 올린 단호박죽·새싹인삼을 올린 신안 민어찜·양념 갈비구이와 구운 채소·완도 전복 미역국·홍삼 아이스크림·유자 냉차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