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번주 스타트人] K스타트업 대표주자 18명, 포브스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선정

술담화 창업 김영석·이재욱·박준형

안강민 슬링 대표 등 사회변화 앞장

김영석·이재욱·박준형 술담화 공동창업자김영석·이재욱·박준형 술담화 공동창업자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이달 17일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인 리더(Forbes 30 Under 30 Asia 2023)’ 리스트에 국내 스타트업을 이끄는 기업가 18명이 포함됐다. 국내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했거나 법인 설립 후 합류해 대표로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다. 사업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거나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공통점이 있는 인물들이다.



포브스는 30세 이하 아시아인 리더를 △예술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소비자 기술 △산업, 제조&에너지 △미디어, 마케팅&광고 등 10개 분야에서 각 30명씩 총 300명을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기업가 18명을 비롯해 임윤찬 피아니스트, 최민정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K팝 아이돌 뉴진스·르세라핌 등 총 28개 그룹이 리스트에 올랐다. 인도(75개)·중국(34개)·일본(33개)·싱가포르(30개)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숫자다.

30세 이하 아시아인 리더들 중 순수 기업인은 18명으로 대부분 스타트업을 창업해 사회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가들이다. 2018년 전통주 온라인 플랫폼 ‘술담화’를 설립해 전통주 정기배송 서비스 시장을 개척한 이재욱 대표(CEO)·김영석 이사(최고브랜드관리자·CBO)·박준형 이사(최고전략책임자·CSO)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창업한 술담화의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 수는 14만 명을 돌파했고 전통주 구독 서비스의 누적 구독자는 4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4월 홍콩에, 올 1월 일본에 진출하며 서비스를 글로벌화 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식문화·음주문화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강민 슬링 창업자안강민 슬링 창업자



고등학생 대상 태블릿 학습 앱 ‘오르조’를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 슬링 창업자 안강민 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오르조는 학생들이 무거운 문제집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태블릿과 스마트펜슬만으로 편리하게 수능 기출문제, 모의고사, 내신 기출문제를 공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채점, 오답노트 생성, 문항별 시간 측정 등 추가 기능도 매력적이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만 건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가량 늘었고, 애플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오르조가 “펜과 종이로 문제 풀이 활동을 해왔던 한국의 교육 산업을 디지털화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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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고동균·신동환 누트컴퍼니 공동창업자이채영·고동균·신동환 누트컴퍼니 공동창업자


포브스 리스트에는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스타트업들도 대거 포함됐다. 신동환 대표 및 고동균·이채영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누트컴퍼니는 태블릿 유저를 위한 아시아 최대 규모 온라인 문구 플랫폼 ‘위버딩’을 운영하고 있다. 1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베트남·필리핀 등지에서 위버딩을 통해 태블릿 문구류를 구입한다.

최호준 로앤굿 부대표최호준 로앤굿 부대표


최호준 로앤굿 부대표는 창업자가 아닌데도 리스트에 올랐다. 골드만삭스와 맥쿼리 등에서 경력을 쌓은 최 부대표는 지난해 1월 로앤굿에 대표 겸 최고전략책임자로 합류한 이후 국내 법률 서비스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 로앤굿은 법률가와 소비자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를 넘어 소송 펀딩 서비스 등을 개시하며 이용자를 4만 명 이상 확보했다.

포브스는 자체 추천 및 수천 건 이상의 온라인 서류 지원을 통해 이번 리스트에 오른 최종 300개 그룹을 선정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 유치 △매출 △사회적 영향력 △규모 △혁신성 △잠재력 등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인 및 유명인은 총 10개 분야 중 △예술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소비자 기술 △산업, 제조&에너지 △미디어, 마케팅&광고 △사회적 기업 등 6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지만, 금융&벤처 캐피털(VC) 분야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스타트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많이 포함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VC 분야 리스트에 국내 기업인이 없는 것은 아쉬운 측면"이라며 “스타트업 성장의 기반이 되는 VC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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