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서울 신당동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 5호점을 열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기획부터 생산, 촬영, 판매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공유 주방'이다. 이를 통해 무신사는 소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진 브랜드를 지원하고 패션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문을 연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의 입주율은 한 달 만에 80%에 달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면적 990평 규모로, 지하철 5호선 청구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의류 부자재 업체부터 미싱, 패턴, 생산 공장이 밀집한 신당동의 지리적 특성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곳은 사무공간으로 기업 규모에 따라 임대할 수 있는 오피스와 휴게 목적으로 쓸 수 있는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다.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에 걸맞게 디자인과 패턴 작업에 용이한 워크룸을 비롯해 전문적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 7개와 메이크업룸, 재고 적재를 위한 창고 등이 제공된다. 입주 기업들은 포토 스튜디오 이용시 필요한 카메라와 조명 등의 장비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예로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한남·성수점 등 총 5개 공간에 입주한 기업들이 고객 등에게 발송하는 택배 물량은 한 달에 4~5만 개에 달한다. 무신사는 대형 택배사와 협상을 통해 입주사들의 건당 배송비를 낮췄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은 인근 부자재 업체들이 패션 입주사에 직접 광고를 할 수 있는 채널도 마련됐다.
무신사는 스튜디오 신당점을 통해 신당동이 신진 디자이너들의 소량 생산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잃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수 많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직접 기획한 디자인이 소량 생산되는 신당동이 활성화되는 것이 곧 K패션의 경쟁력과 연결된다"며 "패션업의 1차(부자재), 2차(샘플실), 3차(브랜딩 판매) 산업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