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원회에서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제재 수위를 내놓을 전망이다. 앞서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도 금융위에서 직무 정지 6개월로 최종 중징계가 확정된 만큼, 존 리 전 대표도 유사한 수준의 징계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존 리 전 대표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중징계를 내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융위 최종 의결이 남아있어 구체적인 제재 수위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통상 금감원 중징계는 제재 수위 5단계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 정지 △해임 권고 중 문책 경고 이상을 뜻한다. 강 전 회장은 금감원 제재심과 금융위 최종 제재 결정에서 직무 정지 6개월로 결론났다.
존 리 전 대표 측이 밝힌 금감원의 조치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이해상충 관리 의무, 전문인력 유지 의무, 금융상품 광고 관련 준수의무 등이다. 존 리 전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 재직 당시 배우자 명의로 지인이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P사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에도 고객의 펀드자금 60억 원을 P사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이 불거지자 존 리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임기를 6개월여 앞두고 메리츠금융지주에 사표를 냈다.
존 리 전 대표는 사임 직후 유튜브를 통해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그는 사임 이후 첫 유튜브 방송에서 “한국에서 1막은 끝났고 이제 2막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융 교육에 전념해 인생 2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