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이외의 수험생들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지역의 대학에 ‘지역인재 전형’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특히 의·약학 간호계열의 경우 최대 40%인 지역인재 선발 의무 비율이 명시돼 이를 노리고 지방으로 이사를 하거나 지방 소재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으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다.
의약학 계열 지역인재 전형 선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호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개 비수도권 시·도 중에서는 ‘전북’이 1위를 차지했다.
28일 입시정보 업체 유웨이가 2024학년도 지역·권역별 수험생 대비 지역인재 의대 선발 비율을 분석한 결과, 호남권 의약학계열이 권역 내 수험생 4만2618명 중 527명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해 그 비율이 1.2%로 전국 6개 권역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권(0.8%), 대구·경북(0.8%), 부산·울산·경남(0.6%), 충청권(0.4%), 제주(0.4%) 등이 뒤를 이었다. 호남권 의대는 충청·제주권보다 지역 수험생을 3배나 더 뽑는 셈이다.
14개 비수도권 시·도 중에서도 전북(1.7%)과 광주(1.6%)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충남·울산(0.2%)이 가장 낮았다.
지역인재 전형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 대학이 정원의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 수험생 중에서 선발하는 제도다. 특히 의대·치대·한의대·약대의 경우 지난해부터 전체 정원의 40%(강원·제주 20%)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보다 수월한 의대 진학을 위해 이같이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해당 지역 고교에 진학하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역인재 전형으로 (의대를) 진학하기 위해 지방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면, 수험생 대비 지역인재 선발 인원 비율이 가장 높은 전북 지역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작정 이사를 가는 것은 금물이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인 2028학년도부터는 법 개정에 따라 지역인재 의무 선발 제도가 일부 변경되기 때문이다. 현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7학년도까지는 해당 지방대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되지만, 현 중학교 2학년은 비수도권 소재 중학교를 졸업해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된다.
이 소장은 “현재 지역에 사는 중2, 중1은 다소 지역인재 전형의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이는 2028, 2029학년도 대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