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韓, 반도체 공급말라는 美 요구 거절해야"

■마이크론 제재 후폭풍

"美 요구 수용땐 심각한 결과" 압박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고심

美 상무장관 "명백한 경제 강압"

중국이 마이크론 제재에 나선 것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이 한국에 입장 표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국에 낸드와 D램 등 반도체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장이 한중 간 ‘반도체 협력’을 강조한 데 이어 대(對)중국 반도체 공급을 늘리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를 한국이 거절해야 한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주장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29일자 칼럼에서 26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진행된 안덕근 한국 통상교섭본부장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의 회담에서 반도체 산업망·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양국이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려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구멍을 메워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의 제재 대상이 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대체 공급원 역할을 하지 말라는 미국 측 요구에 대해 “사실상 한국 반도체 업체의 중국 사업 추가 확대 가능성을 억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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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러한 시도는 타국 간의 호혜적이고 합법적인 상업 협력에 대한 명백한 간섭이자 국제무역 규칙에 대한 위반”이라며 “만약 한국이 그러한 간섭을 뿌리칠 수 없다면 경제적으로 심각한 결과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중 간 중간재 교역을 거쳐 생산된 완제품의 대미 수출량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의 대중국 무역이 약화하면 미국과의 무역도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문제를 한중 간 반도체 교역, 더 나아가 한중 교역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 규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에 대해 동맹국과 결연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자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와 관련해 “용납 불가” 등의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급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명백하게 그것을 경제적인 강압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에 대해 “이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미국 기업 한 곳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러몬도 장관은 2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회의차 미국을 방문한 왕 상무부장과 만나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일련의 조치에 우려를 제기했다.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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