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6조 3000억 원 규모의 성남 ‘백현 마이스’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에 DL이앤씨·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2021년 민간 사업자 공모를 추진했으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지연돼왔다.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코엑스의 1.4배 규모의 부지에 전시 컨벤션뿐만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 기술 융합 콘텐츠 기업들을 위한 업무 시설을 갖춘 첨단 복합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는 26일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DL이앤씨·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에 전시 컨벤션센터와 복합 업무 시설(임대주택 포함), 오피스·호텔·주차장·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6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총 사업 부지는 20만 6350㎡ 규모로 강남 코엑스의 1.4배,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마곡 마이스의 2.5배, 서울역 북부 역세권 마이스 사업의 7배에 달한다. 양 사는 인허가 및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고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목표 준공 시점은 2030년 하반기다.
백현 마이스의 업무 시설은 미래 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입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미래 기술을 활용해 입주 기업 간 공유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업계 내 다양한 신생 기업들이 상호 협력하고 신기술과 인력을 교류하며 인큐베이팅하는 4차 산업 스타트업, 벤처, 중소기업들의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로봇의 이동·출입이 원활한 로봇 친화형 공간으로 조성하고 건물 내부 공간을 수직·수평으로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가변형 오피스가 들어선다. 특히 업무 시설과 컨벤션·호텔 등 단지 내부와 분당 수내역, 백현 카페거리, 잡월드 등 단지 외부를 연결하는 6개 링크 및 10개의 브리지를 통해 내·외부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설계됐는데 자율주행 셔틀 운영을 위한 스마트 교통관제 시스템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포트 등 미래 이동 수단 인프라도 구축될 예정이다. 이미 기업 사전 유치에도 성공해 퀄컴과 LG유플러스, 네이버 클라우드, 지멘스 등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성남시 8대 전략 산업군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52개 기업이 함께할 의향을 밝혔다.
DL이앤씨는 ‘생산형 마이스’를 제안했다. 판교테크노밸리와 분당에 위치한 기업을 위한 회의, 컨벤션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특화된 기술 융합 콘텐츠도 개발해 단지를 활성화할 방이다. 백현 마이스에는 드론 레이싱장, 디지털 아트 전시, 버추얼스파와 같은 기술 융합 엔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K콘텐츠 대표 회사인 SM타운플래너와 YN컬쳐앤스페이스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아티스트 브랜드숍 등을 유치하고 홀로그램 콘서트 등 문화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단지 내 공원 및 인근 탄천공원와 연결된 옥외 광장과 이벤트 공간을 조성해 내·외부 문화 시설을 연계하고 입주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성남도시개발공사는 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공영 개발 방식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개발 이익 배분은 출자 지분에 따르되 민간 사업자가 초과 이익의 6~10%만 가져갈 수 있도록 이윤율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