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KB·신한, 플랫폼 왕좌 '뜨거운 쟁탈전'

앱 이용자 확보 전략에 안간힘

신한, 1분기 MAU 2351만명

디지털화 앞서던 KB금융 추월

높은 성장세에도 인뱅엔 뒤처져

"맞춤 서비스로 고객 창출해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2~3년 전부터 핵심 경영 과제로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출범 때부터 비대면·디지털을 표방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 금융권 내에서의 ‘디지털 리딩뱅크’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금융·비금융 플랫폼의 올해 1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295만 명으로 지난해 말(2261만 명)보다 약 34만 명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인 KB스타뱅킹이 1119만 명으로 같은 기간 13만 명 증가했고 KB국민카드 앱 KB페이가 649만 명으로 전년 말보다 67만 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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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의 플랫폼 MAU는 1분기 기준 2351만 명으로 지난해 말(2228만 명)보다 123만 명 늘었다. 신한은행 앱 쏠의 MAU는 884만 명에서 940만 명으로, 신한카드의 신한 플레이(pLay)는 804만 명에서 831만 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전체 플랫폼 MAU는 KB금융보다 소폭이나마 앞서게 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마다 MAU 등을 집계하는 방식이 다른 만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든 점이 있다”면서도 “업계에서는 디지털화에서 앞서가던 KB금융을 신한금융이 상당히 따라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KB와 신한의 디지털 전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일찌감치 은행 앱인 KB스타뱅킹을 슈퍼앱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신한금융은 지난해 별도의 슈퍼앱인 신한 유니버셜 앱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지주도 디지털 금융 저변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MAU 통계를 공시하지 않아 KB 및 신한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주요 플랫폼 가입자 수가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의 주요 플랫폼인 하나원큐와 원큐페이 가입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2068만 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1970만 명보다 98만 명가량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우리WON뱅킹 가입 고객 수도 지난해 1996만 명에서 올해 2018만 명으로 21만 명 이상 늘어 처음으로 가입자 수 2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다만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 부분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인터넷전문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의 1분기 기준 MAU는 1630만 명으로 은행 앱인 KB스타뱅킹(1119만 명)과 신한 쏠(940만 명)을 압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통 금융권 내에서도 단순히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성장 전략이 아니라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는 방안 등을 더욱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통 금융의 디지털 전략은 기존 고객들을 자신들의 앱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은행 앱에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넣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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