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길어지는 저성장 터널…첨단바이오 ‘신성장동력’ 육성이 돌파구다


서울경제신문이 31일부터 이틀간 우리나라의 첨단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글로벌 콘퍼런스인 ‘서울포럼 2023’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수브라 수레시 휴렛팩커드 이사회 의장, 제프리 글렌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이 첨단바이오 분야의 연구 동향과 미래 전망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첨단바이오 산업은 수출 부진과 저성장 장기화 등으로 표출된 우리의 경제 위기를 벗어날 돌파구이자 미래 경제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다.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약 2600조 원으로 반도체·자동차·조선 산업을 합한 것보다 크지만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첨단바이오를 미래차·우주산업 등과 함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당시 주요국들이 백신 및 진단기기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듯이 바이오는 보건의료뿐 아니라 경제·안보에서도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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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26일 바이오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와 함께 4대 핵심 기술로 육성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첨단바이오 산업은 신약 제조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암·치매·노화 극복, 농업·식품 등까지 포괄 범위가 무궁무진할 뿐 아니라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과의 융합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최근에는 식량·기후위기 극복의 열쇠로 바이오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으나 아직도 선도 국가를 추격하는 수준이다. 제약 분야는 신약 개발보다 바이오시밀러에 머무르고 세계적 대세인 비대면 원격 진료도 막혀 있는 실정이다. 첨단바이오 산업을 반도체 산업을 이을 ‘제2의 수출 효자’로 키워가려면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고급 인재들을 육성해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돼야 한다. 수레시 의장은 “첨단바이오 산업이 꽃을 피우려면 의학·AI·생화학·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혁신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와 정치권·기업·대학·연구기관 등 산학연정(産學硏政)이 ‘원팀’을 꾸려 첨단바이오 분야의 기술 개발 및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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