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일본도 중국도 덤핑으로 흔들어도…위기 속 단단해진 ‘이 기업’ 대한민국 산업 자존심 지킨다

■국내 유일 수산화알루미늄 생산

㈜케이씨(KC)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 둥지

국가 안보 자원 지킴이 나서

미래 먹거리 핵심 이차전지

핵심 소재 생산 등 총력전

차별화된 기술에 시설투자

부산물은 자원재활용으로

ESG경영 선도기업 ‘우뚝’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에 자리 잡은 KC전경.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와도 직결되는 핵심 소재를 국내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문 기업, 친환경 수산화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케이씨(KC)가 지역을 넘어 국가 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제공=KC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에 자리 잡은 KC전경.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와도 직결되는 핵심 소재를 국내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문 기업, 친환경 수산화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케이씨(KC)가 지역을 넘어 국가 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제공=KC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도 주목 받고 있는 이차전지. 즉, 배터리는 반도체, 인공지능과 함께 주요 첨단 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에서도 사활을 걸고 있는 이차전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와도 직결되는 핵심 소재를 국내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문 기업이 있다. 바로 친환경 수산화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케이씨(KC)다.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KC는 전기·전자·무기화학·세라믹 등 국내 기초소재 분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데 이어 미래 산업을 대비한 첨단 신소재에 적용되는 연료 개발에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하는 등 지역을 넘어 국가 경제 성장 동력에 앞장서고 있다.

◇설립부터 혁신의 아이콘

1992년 수산화알루미늄과 알루미나 생산을 목적으로 대불산단에 11만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가동 중이던 공기업인 ‘한국종합화학공업’이 경영 위기로 청산이 진행되자 KC는 2001년 이 회사를 인수했다.

회사 인수 후 경영 전 부분에 걸친 강도 높은 개혁에 착수해 품질 향상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품질 개선, 공정 개선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수출의 길을 열었다.

특히 수입에만 의존했던 수산화알루미늄 제품을 국산화 시켜 산업계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왔다. 경쟁국인 일본을 비롯한 세계 수십여개의 국가로의 수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소재 강소기업으로 성장·발전했다.

◇국가 안보 자원…제2의 요소수 사태 안돼

수산화 알루미늄은 우리가 매일 쓰는 물부터 싱크대 상판까지 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 이에 이 소재는 국가 안보 자원으로도 꼽힌다. KC는 비상대비자원 관리법에 따라 중점관리대상 업체로 지정됐다. 만약 생산이 중단될 경우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가격문제와 수급문제 등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유일하게 국가 안보 자원을 생산하면서 세계 시장 속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KC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나라의 덤핑공세다. 일본기업이 덤핑공세로 국내 시장을 교란 시켰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하면서, 재고 과다 누적, 조업 단축과 생산 원가 이하 판매 등으로 회사 인수 1년 만인 2002년 회사 존폐가 위태로울 정도로 중대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당시 일본은 우선 가격을 낮게 받은 뒤 KC가 경쟁력을 잃어 사라지면 훨씬 더 가격을 높여 국내 시장을 장악하려 했다. 하지만 KC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국가 안보 자원의 자존심을 지키는 기업으로, 미래까지 내다본 KC의 뚝심은 현재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KC에게도 희소식은 생겼다. KC는 지난해 4월 중국·호주산 수산화알루미늄 일반제품의 덤핑 수입으로 국내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조사를 신청했다. 현재는 중국·호주산 수산화알루미늄에 향후 5년 간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KC는 한국폴리텍대학 전남캠퍼스에서 시행하는 ‘2022년도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 교육훈련 활성화를 위한 시상식’에서 우수 협약 기업으로 선정 됐다. 사진 제공=KCKC는 한국폴리텍대학 전남캠퍼스에서 시행하는 ‘2022년도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 교육훈련 활성화를 위한 시상식’에서 우수 협약 기업으로 선정 됐다. 사진 제공=KC


◇위기 속 빛난 KC의 저력



이처럼 덤핑공세는 KC에게 위기감을 가져다 줬지만,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과감한 시설 투자를 계속해 나갔다. 결국 KC는 위기를 극복했고, 이후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성공시키며 시장 개척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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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기존 주력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 개발 인프라 구축에 더욱 역량을 집중 시켰다.

특히 최근 원자재 수급난 때문에 소재 국산화에 대한 고객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보헤마이트가 쓰이는 전기자동차가 부상하면서 KC의 전망은 밝다.

미래에 각광받는 수산화알루미늄 제품은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보헤마이트’다. 350도까지 녹지 않는 보헤마이트는 전기차 이차 전지 분리막의 핵심 소재다. 내열성이 높아서 고성능 전지가 폭발하거나 빨리 방전되지 않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여준다.

보헤마이트는 고순도 물질인데 사이즈 조절에도 용이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 휴대폰 등 전자기기 배터리 코팅 소재에도 쓰인다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연구 개발에 투자한 결과 슈퍼 파인, 보헤마이트 등 고부가가치 기초소재를 개발하고 기술 선진국인 일본과 유럽에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는 KC는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초소재 강국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박주용(왼쪽 세번째) 케이씨 CEO가 지난 11일 대불산단기업 최초로 전남 영암군에 고향사랑기부금 1200만 원을 탁하고 우승희(오른쪽 세번째) 군수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KC박주용(왼쪽 세번째) 케이씨 CEO가 지난 11일 대불산단기업 최초로 전남 영암군에 고향사랑기부금 1200만 원을 탁하고 우승희(오른쪽 세번째) 군수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KC


◇끊임없는 연구개발…사회 친화적 기업

미래 경영, 기술 혁신 산업 중심의 신규 사업, 인재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사회 친화적 기업으로의 성장하고 있는 KC. 특히 KC는 ESG경영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더욱이 수산화알루미늄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자원 재활용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KC는 다양한 재활용 방법을 찾고 안정적이고 문제 발생이 없는 진정한 자원 재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KC 구성원의 개성을 존중하는 수평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일과 생활의 균형, 가정의 안정을 중시하고 있다. 직장과 가정이 안정되었을 때 인재가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정기 채용과 인력 공백 발생 시 수시채용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도 남다르다. 박주용 KC CEO 총괄 부사장을 비롯한 기업 임직원은 최근 영암군을 찾아 고향사랑기부금 1200만 원을 기탁했다. 대불산단 입주 기업으로는 최초로 영암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하기 위해 영암군청을 방문했다.

김기범 KC 경영지원 상무는 “수산화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우리 KC밖에 없다. 그만큼 이 산업이 안정적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최고의 제품 개발을 위한 혁신,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 개발은 강소기업인 KC의 경쟁력이자 핵심 요소다”고 말했다.

영암=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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