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린다 밀스 뉴욕대학교 총장 지명자를 만나 디지털 시대의 질서를 정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밀스 총장은 뉴욕대 개교 이래 첫 여성 총장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밀스 총장 지명자를 접견했다. 이번 접견은 지난해 윤 대통령이 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뉴욕대의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연설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디지털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내용의 ‘뉴욕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뉴욕시와 뉴욕대는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어 전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뉴욕대가 맨해튼 클러스터를 키워가는 과정에 우리나라 과학기술 뿐 아니라 금융·로펌도 진출해 커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밀스 총장 지명자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 영감, 정의에 대한 확고한 원칙에 공감한다”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디지털 파트너십을 통해 맨해튼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과 밀스 총장 지명자는 ‘디지털 질서’ 확립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인간이 더 자유로워짐과 동시에 정의와 인권이 제한되는 현상도 발생한다”며 “이를 명확히 구분해 규범화해야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만들기 위해 디지털 자유 시민의 공론장을 뉴욕대와 함께 만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밀스 총장 지명자는 한국과 뉴욕대가 함께 ‘AI·디지털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자고 제안하는 것으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