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매년 적자난에 시달리며 시민의 발까지 묶어버린 대중교통 문제 해결과 함께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전남형 트램’ 도입이 현실화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 여건에 수천 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과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 중이던 트램 설치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대외적 요건 변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 목포시 구도심에서 하당, 무안군 남악·오룡 신도시를 잇는 ‘전남형 트램’ 도입도 추진한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은 편리성과 관광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고 대중교통 이용자의 선택의 폭이 확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심 시가지 교통혼잡 해소와 한정된 도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차대세 대중교통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남형 트램의 중심은 목포다. 목포는 그동안 시내버스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목포 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는 이달 말까지만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7월 1일부터는 사업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버스를 운행할수록 늘어나는 적자에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목포 시내버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노조 파업과 연료비 23억 원 미납 등으로 운행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이에 전남형 트램이 앞으로 목포 등 열악한 농촌지역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법률적으로도 트램 3법으로 불리는 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 도로교통법이 모두 개정(2016~2018년)돼 제도적 근거도 마련된 상태인 만큼 전남도는 총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트램이 도입되면 지역 명소와 주요 거점지역을 잇는 새 교통수단으로 전남 서남권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남도는 전망했다.
이처럼 전남형 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관문과 도민들의 설득이 관건이다. 노면에 설치하는 트램 특성상 차로 축소로 인한 교통 혼잡, 예상보다 불어난 사업비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 전남도는 이번 전남형 트램에 대한 예산을 4000억 원으로 예상했지만, 이 보다 더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근 지자체인 광주광역시에도 민선 8기 최대 공약 사업이었던 트램 설치를 위한 용역비가 시의회의 문턱도 넘지 못하고 좌초되기도 했다. 경제적 타당성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 이유였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최적의 노선과 운행 방식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세부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나가겠다”며 “국내외 많은 사례를 조사하고 촘촘히 준비해 전남도 실정에 맞는 ‘전남형 트램’을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