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원 수백 명이 31일(현지 시간) 오후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유연한 원격근무 정책과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약속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회사 측은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 모임’과 사무실 출근 의무화에 반대하는 비공식적 직원 모임은 시애틀 기준 점심시간부터 파업을 벌였다. 주최 측은 시애틀에서 약 1000명이 참여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2000명 이상이 참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측은 시애틀 본사에 6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 약 3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2만7000여명을 해고하는 29년 역사상 최대 규모 구조조정과 탄소 배출량을 늘리는 최소 주3회 사무실 출근 의무화 명령으로 인해 경영진이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낮은 사기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리더십에 대한 불신이 많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파업에 참여한 아마존 직원들은 회사 측이 사무실 출근 의무화를 취소해달라는 직원들의 청원서를 거부하자 좌절했다고 주장했다. 사무실 출근 의무화에 반발한 직원 3만3000여명이 이를 논의하기 위해 슬랙 채널을 만들었으며,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벌어진 직원들의 불만 표시다. 자신을 파멜라라고 밝힌 한 참여자는 집회에서 “이 시대 혁신적인 리더라고 주장하는 회사가 가장 소중한 자원 중 하나인 직원들에게 그렇게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 모임 측은 아마존이 홈페이지에서 ‘2030년까지 제품 출하량의 절반에 대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문구를 조용히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9년 회사 측에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며, 이에 아마존은 탄소배출량과 재생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 직원은 모임에 익명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배송용 밴을 전기차로 서서히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사업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다른 아마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브랜든 글래서 아마존 대변인은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매우 상당한 운송, 포장 및 물리적 건물 자산을 보유한 우리와 같은 회사의 경우 달성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5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에 도달하기 위한 궤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투자, 발명 및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 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제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