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2의 판교'로 뜨는 대구 수성알파시티

IT기업 139곳 입주…직원만 3600명

年매출 200억 찍은 기업들도 나와

서울·판교서 본사 이전하는 곳도

DGIST 등 대학 연구실 7곳도 이전





‘비수도권 판교테크노밸리’를 표방하며 출범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수성알파시티에 각종 첨단 기업들이 몰리면서 본격적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입주기업 중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이 잇따라 배출되는가 하면 10개 지자체가 치열하게 경합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도 최종 선정돼 탄탄한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1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수성알파시티에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등 11개 기업 지원기관을 비롯해 정보기술(IT) 및 소프트웨어(SW) 분야 139개 기업이 입주했다.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인원만 3600명을 넘어섰으며 대다수가 청년층이다. 특히 올 연말이면 입주기업은 240개사에 달할 전망이다.

입주기업 가운데 IT 인프라 구축 및 SW 개발 전문기업인 범일정보, 인공지능(AI) 비정형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우경정보기술, 보안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업체 나노아이티 등은 지난해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수성알파시티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글로벌 게임기업 엔젤게임즈, 모바일 SW 및 로봇관리제어 전문기업 오큐브 등도 지난해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9월 설립된 엔젤게임즈는 인기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직원 130명 가운데 60%가 대구 외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내 무료 매점, 직원 전용 카페, 중·석식 제공, 출퇴근 셔틀버스는 물론 저금리 대출, 결혼준비금 100만 원 등 차별화된 복지 혜택에 타 지역 청년 구직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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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알파시티가 입소문을 타면서 수도권에서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기업 오토아이티는 서울 금천구에서 수성알파시티로 이전했고,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던 베이리스도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1위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 텔레칩스는 지난 1월 대구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수성알파시티에 337억 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건립한다.

김형준 베이리스 대표는 “수성알파시티는 대구·경북 다수의 대학을 통한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이 가능하고 지역 기업과도 생태계 구축이 용이하다“며 ”특히 대구시가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중심의 미래 신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과기정통부의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 지원 시범사업’ 추진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업은 디지털 생태계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입지를 혁신거점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초기 조성비로 국비 63억 원을 3년 동안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성알파시티에서 산·학·연 중심의 사업화 연계 연구개발 고도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포스텍, 경북대, 계명대 등 4개 대학의 7개 연구실도 수성알파시티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의 교수와 석·박사급 전문인력 약 40명이 대구스마트시티센터를 중심으로 입주기업과 협력과제를 추진한다. 입주기업이 몰리면서 수성알파시티 인근에 39만㎡~66만㎡ 규모의 ‘제2수성알파시티’를 조성하는 확장 계획도 검토되고 있다.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입주기업이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고 정주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부족한 용지를 확장하고 더 많은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수성알파시티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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