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남녀가 전 배우자를 생각하는 시각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상대방을 '안부 정도 묻는 사이'로 여겼지만, 여성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32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이혼 후 전 배우자는 본인에게 어떤 존재로 남아있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은 ‘안부 정도 묻는 사이'(34.2%)가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고, ‘자녀의 어머니 정도의 관계’(25.6%)가 다음 순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여성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이’(32.3%)가 압도적이었으며, △안부 정도 묻는 사이(24.1%) △가족사진(18.0%) △자녀의 아버지 정도의 관계(20.3%)가 뒤를 이었다. 4위는 남녀 모두 ‘생각도 하기 싫은 사이’(각각 12.0%·16.5%)를 꼽았다.
‘이혼 후 전 배우자가 어떻게 살기 바라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도 남녀 간 시각 차이가 존재했다. 남성은 ‘무난하게 살기 바람’(35.0%)을, 여성은 ‘고생을 좀 하기 바람’(33.1%)을 각각 1위로 뽑았다.
‘전 배우자의 재혼 상대가 전 배우자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면 어떻게 말할지’에 대한 대답에서도 남녀가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객관적으로’(48.1%) 하겠다고 했으나, 여성은 ‘단점 위주로’(45.1%) 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과 관련해 온리-유 관계자는 “(이혼을 경험한) 부부 관계 중 (남성보다) 여성이 정신이 극도로 피폐해진 상태가 되므로 이혼 후에도 악화한 감정이 회복되지 않는 상태로 유지되기 쉽다”며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을 영위하다 보면 부부가 원수처럼 되어 헤어진 후에도 앙숙으로 지낸다”고 밝혔다.
한편 2022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9.9세·여자 46.6세로 2021년보다 각각 0.2세·0.1세 감소했다. 1990년 이후 남녀 모두 처음으로 감소한 통계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7.0년으로 2021년 대비 0.3년 감소했다. 이어 4년 이하 18.6%, 5~9년 18.0%, 30년 이상 16.8% 순으로 많았다. 나이별 이혼율은 남자는 40대 초반이 1000명당 6.9건, 여자는 40대 초반이 1000명 7.6건으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