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반도체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타이베이시 난강전람관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3’ 행사에 참석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이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에서 위탁 생산할 것이라는 일각의 보도를 정면으로 불식시키고 TSMC에 대한 완벽한 신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대만 출신인 황 CEO는 “우리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세계적 수준의 제조 공정 기술과 방대한 생산능력, 놀라운 유연성을 갖춘 TSMC에서 계속 위탁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에서 칩을 생산하는 것이 전체 공급망의 완벽한 구조, 흠잡을 데 없이 우수한 품질, 수율과 생산원가 절감 측면의 상대적 우위 등 많은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이곳에서 우리의 모든 공급망과 관련해 논의할 때 매우 안심이 된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지정학적·정치적 위험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망 분산 대책과 관련해 TSMC의 각기 다른 제조 공정 노드에서 자사의 칩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TSMC 공장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SMC가 현재 엔비디아의 다양화와 원격지 백업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대만 방문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장중머우 TSMC 창업자 내외와 식사하는 것이었다”면서 “최근에 장 창업자의 부인인 장수펀 님이 직접 요리한 매우 맛있는 집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2일에는 류양웨이 대만 폭스콘 회장을 방문하는 등 이번 주에는 대만 일정이 계속 있다”면서도 향후 중국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현재 세계적으로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대만에 AI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홍콩 물류센터의 대만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