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의 부각에 따라 고객사들의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전환 수요가 늘면서 향후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반등으로 2024년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3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목표주가는 11만 원이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 2분기 공격적인 판매 기조 속에서도 고용량 DDR5 판매 효과로 평균판매단가(ASP)는 우려와 달리 긍정적일 것”이라며 “2분기 긍정적인 ASP가 확인될 경우 DDR5 효과와 업황 사이클 반등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DDR5는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에 최적화된 초고속·고용량 제품이다. 이전 세대인 DDR4에 비해 2배 이상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고영민 연구원은 “부진한 DDR4 수요와 달리 DDR5의 차별적인 수요는 AI용 서버에 필요한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확인된다”며 “AI가 고객사들의 DDR5 전환 수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DR5 침투율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중인 경기 회복 국면에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증가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HBM3의 경우 현재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유일 양산 중이며 엔비디아 H100에 단독 공급 중”이라며 “해당 분야에서 올해 45%, 내년에는 40%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내부적으로도 128GB DDR5 등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HBM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연구원은 "HBM 매출 증가와 더불어 2024년까지는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에서 DDR5의 시장점유율 1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이어질 업황 반등 구간에서는 빠른 속도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