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30년 전 유럽서도 '쓰레기 시멘트' 논란…이젠 과학적 입증 끝나 종지부"

[탄소중립 이끄는 순환경제]

<중>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순환자원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 간담회

피터 호디노트(사진) 전 유럽시멘트협회장이 지난달 24일 영국 런던에 한국 기자들과 만나 유럽 시멘트 산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피터 호디노트(사진) 전 유럽시멘트협회장이 지난달 24일 영국 런던에 한국 기자들과 만나 유럽 시멘트 산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쓰레기 시멘트’ 논란은 사실 유럽에서도 30년 전 있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과학적으로 모든 논란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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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호디노트(사진) 전 유럽시멘트협회장은 지난 달 24일 영국 런던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산 분출에 비유되는 1450도에 달하는 시멘트 소성로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곳”이라며 “이곳에 투입되는 폐기물을 두고 쓰레기라고 지칭하는 건 무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 시멘트 업체들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나가는 대신 폐기물을 대체 연료로 활용한다”고 전했다.

호디노트 전 회장은 글로벌 시멘트 기업 라파즈에서 에너지 및 전략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뒤 유럽시멘트협회장을 맡았었다. 시멘트 산업에서 굵직한 역할들을 담당했고, 국내 사정에도 밝은 ‘지한파’로 알려져있다. 최근 국내 시멘트 업계도 유럽처럼 폐기물 활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며 ‘쓰레기 시멘트’ 프레임에 갇혀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호디노트 전 회장은 폐기물 활용을 위해서는 주민, 환경단체, 정부 당국 등에게 모든 정보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주민들의 불안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에서는 시멘트의 원자재, 연료, 첨가제, 폐기물 등 모든 것을 당국에서 인가 받아야 하고 한 가지라도 바뀌면 다시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재승인 과정에서 시민단체, 정치인, 지역사회 모두가 의견을 제시하고 여론을 수렴한다”고 전했다. 이어 “분 단위로 공장 배출 상황을 지역 사회와 지자체. 환경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생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누구든 공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런던)=이완기 기자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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