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최강 출신 로즈 장(20·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 우승으로 ‘슈퍼 루키’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장은 5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적어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제니퍼 컵초(미국)와 동타를 이룬 그는 18번 홀(파4)에서 열린 2차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 컵초를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1만 2500달러(약 5억 4000만 원)다.
2003년생으로 중국계 미국인인 장은 최장기간 아마추어 세계 1위 기록(141주) 보유자다. 스탠퍼드대 소속으로 20개 대회에서 12차례 우승해 타이거 우즈(미국·11승)가 가진 이 대학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4월 오거스타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지난달 27일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장은 4번 홀(파3) 보기 이후 18번 홀(파4)에서 또 한 번 보기를 범하면서 1타 차 단독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친 컵초와 연장으로 향했다. 첫 연장을 파로 비긴 뒤 두 번째 연장 승부에서 컵초가 보기를 범한 반면 장이 2m 버디 기회를 만들고 2퍼트로 가볍게 파를 기록해 LPGA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951년 이스턴 오픈의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72년 만에 LPGA 투어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한 선수가 된 장은 “불과 몇 주 전에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프로로 전향해 오늘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 믿을 수 없이 놀랍다. 계속해서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우승으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어 이번 시즌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루키 유해란이 단독 3위(8언더파)로 가장 좋았고 지은희가 공동 4위(7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세계 1위 고진영은 1타를 잃어 4언더파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