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미국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5월 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ISM PMI는 미국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달 설문조사를 실시해 산출하는 지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수로 나뉘며 수치가 50 이상이면 기업들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수축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ISM PMI는 미국의 경제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후속 경제 지표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미국의 5월 ISM 서비스업 PMI의 시장 예상치는 51.9로 시장은 서비스업 경기가 활황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ISM 서비스업 PMI와 동일한 수치로 높은 금리 속에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통상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데, 서비스업 경기가 활발하다는 건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5월 ISM 서비스업 PMI가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면 연준의 긴축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금리를 인상하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위험 자산으로 취급받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연준은 오는 14일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경제 지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블랙아웃은 연준 위원들이 FOMC 회의에 앞서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통화 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기간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19만 명 증가한 33만 9000명을 기록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고용이 탄탄하다는 건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 ISM 서비스업 PMI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5월 ISM 서비스업 PMI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다면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가상자산 시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재헌 chsn12@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