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정부, 美서 MSCI와 물밑 접촉…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에 촉각

4월말 외환시장 개방 의지 피력

편입 실패 요건인 '시장접근성'

8일 평가결과 공개에 이목 집중

지수 모니터. 이미지투데이지수 모니터. 이미지투데이




정부가 최근 미국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실무진을 만나 외환시장 개방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MSCI가 이달 말 연례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측은 4월 말 미국 뉴욕에서 MSCI 실무진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공유했다. 앞서 기재부는 올 2월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통해 외환시장 개방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발표에는 외국환거래법 등을 개정해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하고 개장 시간을 오전 2시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시장에서는 기재부가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MSCI 측을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MSCI는 이달 22일(현지 시간) 연례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은 1992년부터 30년 넘게 MSCI 신흥국지수에 머무르고 있다. 선진국지수 편입 조건 중 ‘시장접근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국내 외환시장 접근성에 대한 평가는 8일 공개된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측은 “(MSCI 측에)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면서도 “(선진국) 지수 편입과 연관된 면담은 아니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제는 신흥국지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시장 저평가)’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56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자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가 올 초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폐쇄적 구조를 유지해온 외환시장 접근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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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장 개방 의지를 재차 강조한 만큼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단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은 빨라야 2025년께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먼저 워치리스트(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1년간 모니터링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 MSCI 발표에서 한국이 워치리스트에 진입한 후 내년 선진국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2025년 정기 변경 시기에 해당 결과가 반영된다.




세종=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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