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0분 교체 아웃돼 벤치에 앉은 이강인(22·마요르카)을 향해 “강인 리!” 연호가 쏟아졌다.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을 보는 것은 이날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상황을 홈 팬들은 잘 알고 있었다.
이강인은 5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최종 38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홈 경기(3 대 0 마요르카 승)에서 1 대 0이던 후반 26분 호세 마누엘 코페테의 추가골을 도왔다. 왼쪽 코너킥 때 이강인의 왼발을 떠난 공은 코페테의 머리로 정확히 ‘배달’돼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26일 친정팀 발렌시아전 어시스트 이후 열흘 만의 도움 추가로 이강인은 올 시즌을 36경기 6골 6도움으로 마감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이 이강인에게 준 평점은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8.0. 마요르카는 세 계단을 올라서 리그 9위(승점 50·14승 8무 16패)로 마쳤다. 지난 시즌의 16위에서 껑충 뛰어오른 성적이다.
발렌시아에서 뛰던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 합류했고 올 시즌 팀 주축으로 자리 잡고는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번뜩이는 드리블과 시야는 업그레이드됐고, 몸을 키우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약점을 지웠다. 라리가 4월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한껏 주가를 높이면서 이적설의 중심에 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 등이 영입전을 벌인다는 보도가 꾸준히 나왔고 최근에는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강인을 데려가려 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날 6월 A매치에 참가할 대표팀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인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오현규(셀틱) 등 다른 유럽파들과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호는 16일 페루와, 20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