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금융 빅데이터부터 챗봇까지…'챗GPT' 적용하자 국내외 러브콜

딥서치 고객사 200개→500개 증가

업스테이지, 구매전환 효과 입소문

올거나이즈도 日 대기업 대거 유치

김재윤 딥서치 대표가 GPT 기술을 적용한 금융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경제DB김재윤 딥서치 대표가 GPT 기술을 적용한 금융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업스테이지 경영진들이 올 5월 서울 을지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큐먼트 AI 팩’ 등 자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업스테이지업스테이지 경영진들이 올 5월 서울 을지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큐먼트 AI 팩’ 등 자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업스테이지



챗GPT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에 국내외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챗GPT의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 빅데이터 업체인 딥서치는 최근 몇 달새 고객사가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초 GPT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과 기업의 주요 이슈를 실시간으로 추출한 뒤 AI로 분석해주는 서비스 등을 도입한 것이 호응을 얻고 있다. 딥서치의 대표 고객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금융그룹, SK 등이다.



딥서치는 ‘한국의 켄쇼(Kensho)’로 불린다. 애플 초창기 창업자 등이 모여 만든 AI 기반 금융정보분석업체인 켄쇼는 미국의 대표 신용평가회사 S&P글로벌이 2018년 5억5,000만 달러를 들여 인수한 회사다. 두 회사 모두 금융 관련 빅데이터를 자연어처리플랫폼으로 분석해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GPT 기술을 적용하면서 200여개 였던 기업 고객사가 약 500개로 늘었다"면서 “기존에 자체 보유했던 150만 개의 기업 데이터에 추론 엔진인 GPT 기술을 결합시켜 고객 입장에서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기업의 현재 상황, 기술, 전망 등 이용 주체가 원하는 분야에서 더욱 상세한 분석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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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도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많이 받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다큐먼트 AI 팩’과 애스크업에 검색·추천 기술을 결합한 ‘애스크업 서제스트(AskUp Seargest)’ 등을 기업에 제공한다. 다큐먼트 AI 팩은 문서 AI 솔루션으로, OCR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나 PDF 형식의 문서 내용을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한다. 영수증 등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영수증에 적힌 문자나 숫자를 인식하기 때문에 금융·보험 영역에서 수요가 많다. 특히 롯데온 등은 AI 업스테이지의 서비스를 적용한 결과 구매전환율이 초창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생성형 AI기술을 적용한 지 2주 만에 100여 개 업체로부터 협업 요청을 받았다”며 “이후 매달 100개 안팎의 업체가 협업을 요청하는 등 수요가 폭발적이어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감당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용 AI 솔루션 ‘알리GPT’를 서비스하는 올거나이즈는 SMBC(은행), 이온그룹(유통), 노무라증권, 니토리(가구) 등 일본 내 주요 산업별 1위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거나이즈의 AI 챗봇은 기업에 꼭 필요한 기능만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과거에는 법무팀 소속 직원이 직접 소송 자료를 찾아야 했고, 인사팀 직원이 인사 규정을 찾기 위해 서류를 뒤져야 했지만 이제는 챗봇에 ‘급여 관련 규정 찾아줘’라고 지시만 하면 즉시 해당 문구를 파악할 수 있다. 올거나이즈 관계자는 “SMBC와 연간 상용 계약을 맺으면서 일본에서 좋은 평판이 쌓였다”며 “이후 여러 일본 주요 기업들과 계약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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