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시멘트업계 5년간 2조 설비 투자 단행…탄소중립 필수 과제”

2022·2023년 설비투자 계획 집계





한국시멘트협회가 최근 5년간 시멘트 업체들이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2조 원이 넘는 설비투자액을 집행했다고 8일 밝혔다.

시멘트협회가 조사한 2022년도 설비투자 실적 및 2023년 계획에 따르면 올해 업계의 설비투자 규모는 576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9%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19년 이후 올해까지 5년 간 설비투자 규모는 총 2조 315억 원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설비의 신증설 및 개조와 순환경제 전환에 필요한 폐합성수지 사용 확대를 위한 환경투자가 설비투자 증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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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투자 실적을 항목별로 나눠 보면 설비 합리화를 위한 투자가 5년간 약 1조 7745억 원으로 전체 88%를 차지한다. 지난해 업계 매출(5조 2533억원)에 약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순이익(3034억 원)의 약 5.8배에 달하는 규모다.

협회 관계자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유연탄 대신 순환자원 재활용을 확대해야 하며 질소산화물(NOx) 배출 부담금 등 정부의 강화된 환경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환경설비 구축도 최대한 이른 시간에 마무리해야 한다”며 “5년 사이 무려 두 배가 넘는 투자를 단행한 데에는 당장의 수익보다 생존기반 마련이 더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설비투자 규모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관련 설비 도입에 향후 약 9000억 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며 “10여년 영업이익이 제자리인 시멘트 업계가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달하는 등 딜레마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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