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저커버그 "애플 비전 프로, 내가 원하는 것 아냐"

◆메타 CEO 올핸즈미팅 발언

"새 영역 없고 우리와 방향 달라"

가격 저렴한 퀘스트3 승산 자신

8일(현지 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핸즈 미팅을 열고 메타의 비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번 올핸즈 미팅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저커버그 소셜미디어 캡처8일(현지 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핸즈 미팅을 열고 메타의 비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번 올핸즈 미팅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저커버그 소셜미디어 캡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이 이번 주 공개했던 ‘비전프로’에 대해 “혼자 소파에 앉아서 하는 기기로, 최소한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비전프로가 같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분야를 공략하지만 개인 간 상호작용에 주력하는 메타와는 가는 길이 다르다며 선을 그은 셈으로, 애플과의 경쟁에 부담을 느끼던 저커버그 CEO는 안도한 분위기다.

8일(현지 시간)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 등은 저커버그 CEO가 미국 실리콘밸리 멘로파크 본사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올핸즈 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주 화제에 올랐던 애플의 비전프로에 대해 “메타가 가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지 않았다. 최소한 내가 원하는 기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올핸즈 미팅은 메타가 팬데믹 이후 본사에서 개최한 첫 전체 회의였다.

올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최대 게임 콘퍼런스 ‘GDC 2023’에서 참가자들이 메타 퀘스트2를 체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정혜진 특파원올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최대 게임 콘퍼런스 ‘GDC 2023’에서 참가자들이 메타 퀘스트2를 체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정혜진 특파원



참석한 직원들은 애플과 직접 경쟁하는 위치에 선 저커버그 CEO가 다소 안심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자신감은 애플의 비전프로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타의 AR·VR 헤드셋 ‘메타 퀘스트’는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개인 간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 퀘스트는 무언가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가까운 감각을 느끼는 데 초점을 둔 ‘소셜용 기기’”라며 “반면 애플이 보여준 방식은 달랐다”고 전했다. 또 그는 “우리는 제품 시연을 통해 혼자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만 봤는데 이 방식도 미래 컴퓨팅의 한 비전일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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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비전프로’를 착용한 모습. 사진 제공=애플애플의 ‘비전프로’를 착용한 모습. 사진 제공=애플


또 저커버그 CEO는 애플의 비전프로가 높은 가격대 때문에 흥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메타에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메타가 새로 출시한 퀘스트3가 499달러임에 반해 비전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에 달한다”며 메타가 더 대중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메타는 이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대표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전방위적으로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고객은 텍스트 지시를 통해 사진을 수정하고 이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릴 수 있다. 또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서로 다른 성격과 톤을 가진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들을 맞춤형으로 돕는 기능도 마련하기로 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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