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응급·중증 소아 환자의 치과 치료를 전담하는 '응급·중증 소아환자 치과치료팀'(PIDCT·Pediatric Intensive Dental Care Team)을 신설했다.
PIDCT는 소아치과·구강악안면외과·진정치료 전담 의료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선천성 질환이나 만성질환에 의해 암·심장질환·희귀난치성 질환 등이 발생한 소아 환자들은 대부분 통증이 있어도 본인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이 경우 치아신경이 괴사할 때까지 고통받다 뒤늦게 발견되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실제 백혈병 소아 환자들은 치아 감염이 혈액으로 전파돼 패혈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치과대학병원을 제외하면 대형 병원조차 ‘소아치과’가 개설돼 있는 경우가 드물어 응급·중증 소아 환자의 치과 치료를 위한 체계가 부족했던 실정이다.
PIDCT는 이러한 환자를 비롯해 부주의·사고 등으로 응급 소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즉각 치과 당직의사가 기본 검진 및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필요 시 소아치과·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연계해 전문진료에 나선다. 입원·외래 중증 소아 환자는 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진료과와 긴밀한 협진체계를 이뤄 응급치료를 우선 진행하고, 이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영호 아주대치과병원장은 “이번 치료팀 신설로 응급·중증 소아 환자의 치과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순구개열 등 기형·증후군가 중증 소아 환자를 위한 치과 치료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