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韓, 챗GPT 활용 가장 독창적"…K스타트업에 투자·협업 늘린다

[한국 온 '챗GPT 아버지']

◆ 오픈AI, 韓과 협력 강화 추진

"딥테크 등 관심 많고 대화 원해"

스타트업 펀드로 국내기업 투자

한국사무소 개소에 긍정적 반응

이영 장관 동맹 제안에도 큰 관심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 와서 협력할 수 있으면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딥테크 기업들을 초대하고 싶고 만나고 싶습니다. 이러한 협력이 오픈AI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높은 수준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한국의 스타트업과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가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업 멘토링 프로그램인 얼라이언스(동맹)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올트먼 CEO는 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국내 스타트업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과의 협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 이전 와이컴비네이터(미국 소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운영 당시 많은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했다”며 “한국 스타트업들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알고 있고 한국의 딥테크 기업들에 관심이 많고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이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오픈AI 플랫폼을 가장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치켜세우면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한국의 스타트업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그레그 브록먼 공동창업자도 한국의 스타트업에 대해 “미국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렇구나’ 하는 정도지만 한국은 이것으로 어떤 변화를 이뤄낼까 더 고민하는 등 에너지가 많이 느껴져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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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샘 올트먼(오른쪽) 오픈AI 대표,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영(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샘 올트먼(오른쪽) 오픈AI 대표,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올트먼 CEO는 한국이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AI 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여행에서 세계 지도자들과 논의도 하고 있는데 한국이 지도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국도 글로벌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한국을 비롯해 17개국 17개 도시를 돌며 AI의 효과적인 글로벌 규제 체계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일본사무소에 이어 한국사무소도 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일본사무소를 열지는 않았지만 한국도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사무소 개소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후 참석한 ‘파이어사이드 챗’ 행사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밝혔다. 그는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오픈AI 스타트업 펀드의 첫 번째 버전은 (스타트업이)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아주 작게 만들었다”며 “앞으로 규모를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해 스타트업 전문 투자 벤처캐피털(VC)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를 설립, 직접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로부터 받은 막대한 투자금을 스타트업 중 AI 연관 기업이나 기술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AI뿐만 아니라 자율주행·반도체·로봇·바이오·금융 등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오픈AI가 국내 투자를 늘리면 AI와 연관된 기술 스타트업들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는 챗GPT 개발 비결을 묻자 “조직 문화를 중시했다”며 “임무에 대해 의지가 강한 사람들을 모았고 그에 걸맞은 ‘팀 스피릿’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AI가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시작했다”면서 “대기업보다 좋은 조건으로 인력을 고용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트먼 CEO는 한국의 스타트업에 대해 “지금은 창업의 골든 시대”라며 “한국에는 많은 인재와 기업, 또 월등한 창업가 정신이 있어 많은 창업가들이 더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하면 많은 놀라운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중기부와 오픈AI 실무진은 한국 스타트업과의 얼라이언스를 위한 실무 회의를 가졌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한 번도 개최하지 않았던 K스타트업과의 만남이 이뤄진 만큼 한국 스타트업들과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전 세계 AI 기반의 첨단산업 발전과 인류에 의미 있는 역할을 위한 동맹도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현섭 기자·이덕연 기자·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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