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상품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케이뱅크가 취급한 아파트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83%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5년간 고정금리를 제공한 뒤 금융채 연동금리로 12개월마다 금리를 변동하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전날 기준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92~4.96% 수준으로, 변동금리형(연 3.94~5.70%)보다 낮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상품 취급 없이 자체 상품만으로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 비중이 80% 이상을 달성한 것은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금리 경쟁력,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가계 지출 운용이 가능하단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 듯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 비중도 90%에 육박했다. 지난달 카카오뱅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 중 고정금리를 선택한 비중은 88%로, 평균 실행금리는 연 3.87%였다. 변동금리 상품 평균 실행금리 연 3.95%보다 0.08%포인트 낮았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취약차주 포용 등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금리 변동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고정금리 상품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비중 확대는 가계부채 안정화에 나선 금융 당국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가계부채 질적 구조 개선을 위한 고정금리 대출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변동금리의 경우 금리 인상기에 이자 상환 부담을 늘려 소비 위축이나 부실 위험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 은행이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56.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