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본격적으로 대반격에 나서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 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 엘리트층 사이에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서방 무기의 화력에 대한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인 크림반도 사이의 육교가 끊어질 경우 상당한 군사적 타격과 사기 저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WP는 지난달부터 전장 지휘관들 간 내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지대에서 발생한 무장 단체의 급습 등이 잇따르며 푸틴 대통령의 상황 통제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의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콘스탄틴 자툴린 하원 독립국가연합(CIS) 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최근 발언 역시 국내 정치적 긴장 고조를 보여준다는 해석도 이어졌다. 그는 최근 러시아 당국이 침공 초반에 목표로 내세웠던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 및 비무장화, 돈바스 지역의 주민 보호’ 가운데 “현재까지 결과가 나온 것이 없다”며 이례적으로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작전이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 정보국(DI)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48시간 동안 동남부 여러 지역에서 주요 작전을 수행했다”며 러시아군 제1 방어선을 일부분 뚫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