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된 음식의 포장 상태에 불만을 제기하며 환불을 요구한 손님이 음식에 음료수를 부어놨다는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해물찜 가게 사장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말로만 듣던 배달 거지인가요?"라며 지난 1일 겪은 일을 털어놨다.
A씨는 배달 주문을 받은 뒤 배달 장소가 1km도 안 되는 거리라 총알같이 배송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배달하고 10분쯤 지나서 전화가 왔다", "손님이 사이드 메뉴인 동치미 국물이 흘러 더러워서 못 먹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배달 기사에게 전화해 배달 과정에서 사고가 있었는지 확인했으나 이상이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포장 비닐이 흰색이라 배달 사고가 나면 빨간 국물이 눈에 띈다"며 "손님이 카드 결제를 했기 때문에 포장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동치미 국물은 투명해서 안 보였을 수 있다고 생각해 손님에게 '죄송하다. 환불해드리겠다'고 했다"며 "배달 기사님에게도 음식 수거를 요청했다. 그런데 기사님이 음식 상태가 좋지 않다고 연락했더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일회용 포장 용기에 담긴 음식은 음료와 함께 섞여 흘러넘친 상태다. 흰색 비닐과 파란색 비닐로 이중 포장돼 있다.
그의 아내가 사진을 보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중재를 해줄 수 있는 경찰과 함께 손님 집으로 향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손님에게 "동치미 국물이 샜는데 왜 아귀찜이 뜯어져 있냐"고 물었고, 손님은 당당하게 "어차피 안 먹을 거라 음료를 부었다"고 답했다.
함께 있던 경찰은 "환불 요청했으면 음식은 처음 온 상태로 유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지만, 손님은 끝까지 같은 태도를 보였다.
A씨는 "배달 기사님도 우리 때문에 한 시간을 버렸다"며 "환불 안 해주면 계속 붙들고 늘어져 저만 손해일 것 같아서 결국 환불해줬다. 집에 와서 소주 한 잔 마시고 있다. 창의적인 손님이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글을 접한 이들은 "음식 수거를 안 하고 환불만 받으려고 한 것 같다", "환불받으려면 음식은 그대로 돌려보냈어야 한다" 등 해당 손님이 잘못했다는 반응을 남겼다. 반면 식당에서 음식을 다시 포장해 다른 손님에게 팔까 봐 그랬을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소비자는 주문 취소 및 반품한 경우 공급받은 재화를 사업자에게 반환해야 한다. 만약 소비자의 사용 또는 소비로 재화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진 경우 환불이 불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