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에서 대회 3위 타이틀 획득에는 아깝게 실패했지만 최우수선수(MVP) 부문 3위 선수를 배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7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맹활약한 김은중호의 캡틴 이승원(강원)이 대회 MVP 부문 3위 격인 ‘브론즈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승원은 12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U-20 월드컵 3·4위전과 결승전이 모두 끝난 뒤 대회 시상식 중 아디다스 브론즈볼 수상자로 호명됐다. 브론즈볼은 골든볼·실버볼에 이어 이번 대회 참가국 전체에서 세 번째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골든볼은 득점왕(7골)인 이탈리아의 체사레 카사데이가 차지했고 실버볼은 우루과이의 알란 마투로에게 돌아갔다.
한국 남자 축구 선수가 FIFA 성인 및 연령별 월드컵에서 개인상을 받은 것은 이승원이 세 번째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홍명보(울산 감독)의 브론즈볼,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때 이강인(마요르카)의 골든볼 다음이다.
이승원은 이날 이스라엘과의 3·4위전에서 전반 24분 1 대 1 동점을 만드는 페널티킥 골을 터뜨려 대회 일곱 번째 공격 포인트(3골 4도움)를 올렸다. 팀 내 최다는 물론이고 4년 전 U-20 월드컵 때 이강인이 남긴 6개(2골 4도움)를 넘어서는 한국 선수의 FIFA 주관 남자 대회 최다 공격 포인트 신기록이다.
이승원은 프랑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2 대 1 승) 1골 1도움을 시작으로 0 대 0으로 끝난 감비아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그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이런 상을 받아 영광이다. 동료들과 다 같이 이룬 업적이라고 생각하며 선수들을 대표해 받은 만큼 동료들에게도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1년 6개월 동안 힘든 여정이었다. 끝나고서는 ‘고개 들고 당당하게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얘기했다”며 “이번 대회가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경험과 발판이 됐다. 각자 소속팀에서 발전을 위해 힘쓰다 보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선제골 실점 5분 뒤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30분 이후 연속골을 내주고 이스라엘에 1 대 3으로 졌다. 우승팀은 이탈리아를 1 대 0으로 꺾은 우루과이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3위 결정전 첫 승리라는 마지막 미션은 이루지 못했지만 김은중호는 한 아름 희망을 안고 14일 귀국한다. 대표팀은 낮은 관심과 부상 악재에도 ‘선수비 후역습’의 실리 축구로 4년 전 폴란드 대회 준우승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김은중 감독은 “동기부여 면에서 떨어질 수 있었는데 내색하지 않고 증명해낸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아시아권 팀들이 피지컬 싸움에서 버거워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선수들이) 그 부분을 보완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