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사법 리스크’ 등으로 인한 당의 내홍을 틈타 ‘제3지대’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지역 순회 간담회를 예고하며 올 9월 신당 창당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도 별도의 신당 창당을 앞두고 있다. 내년 총선을 30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제3지대에 대한 주도권 경쟁과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 전 의원이 이끄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은 13일 국회에서 2차 토론회를 개최하고 창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금 전 의원은 “새로운 세력, 신당이 출현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며 “무당파 비율이 높아 그 틈을 노리고 나타나는 모습이라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호남을 시작으로 지역을 돌며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는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의 협력을 계속해 9월쯤 창당에 돌입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기존 정치인보다는 우리 정치에 새로운 시각과 활력을 제공할 수 있는 젊은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있다. 이번 토론회는 제3지대론이 대두되는 모임 ‘세 번째 권력’의 공동대표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최했다. 류 의원은 이날 금 전 의원을 향해 “자주 대화하고 서로 빈틈을 채워주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이 포럼 1차 토론회에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김종인 전 의원도 힘을 실은 바 있다.
반면 토론회에 불참한 양 의원은 독자적인 길을 예고하고 있다. 양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다. 양 의원 측은 일단 “금 전 의원의 창당 움직임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금 전 의원도 “양 의원이 계획을 밝히고 나면 저희 입장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