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첨단유기분석팀 이준희 팀장과 이선영 책임연구원이 조제분유속 발암추정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의 함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인증표준물질(CRM)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추정물질로,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발생한다. 주로 감자튀김, 과자, 커피 등에서 검출되며 영유아용 조제분유에도 함유돼 있어 정확한 함량 분석과 관리가 필요하다.
유럽에서는 2017년 식품내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규제를 시작해 올해 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2021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별 아크릴아마이드 권장규격을 설정해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조제분유 CRM을 활용하면 분유 속 아크릴아마이드 함량 측정의 정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저농도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을 위해 개발돼 적은 양의 시료에 들어 있는 극히 낮은 농도의 아크릴아마이드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농도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용 CRM을 개발한 사례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KRISS는 2007년 아크릴아마이드 측정 관련 국제비교연구를 주관하고 2008년 감자칩내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용 CRM을 개발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선도적인 측정능력을 입증해왔다.
이번에 개발한 CRM의 아크릴아마이드 농도는 기존 감자칩 CRM 대비 1/10 수준으로, 식품 내 미량의 아크릴아마이드도 정밀측정할 수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서 설정한 영유아식품 규격에도 대응 가능하다.
이번 CRM을 활용하면 분유 속 아크릴아마이드 함량 측정결과를 국제적 동등성이 확보된 방법으로 검증할 수 있어 관련 분석기관의 측정 신뢰성을 높이고 평가체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KRISS 이선영 책임연구원은 “안전에 민감한 영유아식품의 경우 다른 식품보다 아크릴아마이드 허용기준이 낮아 더 철저한 예방적 관리와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며 “이번 CRM 보급으로 식품업계의 측정표준 확립 수요에 부응하고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RISS 기본사업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의 성과는 분석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애널리티컬 앤 바이오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에 6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