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5.6%까지 올릴 것임을 시사하는 등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긴축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미국 내 은행 위기 여파 등을 면밀히 살필 시간을 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다만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금리 인하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시장 일각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도 5.6%로 3월 전망치(5.1%)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대로 올릴 경우 0.25%포인트 씩 2차례 더 인상해야 한다.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점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모건 스탠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오피스의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연준은 오늘 금리인상을 중단했지만 매파적인 발언에 투자자들이 눈썹을 치켜 뜨게 했다”고 밝혔다.
이번 FOMC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됐으나 실제 두 차례까지 인상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은행들의 신용 공급 축소가 추가 금리 인상을 불필요하게 만들 수 있는 데다, 파월 의장 역시 ‘7월 금리’를 포함, 미래에 관한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한편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0.4%에서 1.0%로 올려 잡았다. 실업률도 4.5%에서 4.1%로 낮춰 고용 시장 과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