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1박2일 노숙농성 집회와 관련해 입건된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과 전병선 조직쟁의실장이 22일 경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장 위원장과 전 조직쟁의실장 등 건설노조 집행부 2명에게 오는 22일을 기한으로 5차 출석 요구를 발송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건설노조는 이날 “장 위원장과 전 조직쟁의실장이 양회동 씨의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뒤 22일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창은 앞서 장 위원장 등에게 4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불응하자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14일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건설노조는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양회동 씨 장례를 오는 17~21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른 뒤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과 건설노조는 지난달 16~17일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 등 결의대회를 열고 노숙농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세종대로와 청계천 인근 인도에서 음주를 하기도 했다.
건설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16일 당초 신고된 시각인 오후 5시를 넘기고도 집회를 지속하고 해산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서울시로부터 서울광장 인근 도로 등을 무단으로 점유했다며 공유재산법·도로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