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의 명물이 된 커피콩 모양의 빵을 둘러싸고 ‘원조’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원조 논쟁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전망이다. 원조를 주장하는 ‘강릉 커피콩빵’ 대표가 유사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기 때문이다.
논쟁은 ‘강릉 커피콩빵’ 대표 A씨가 11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원조 강릉커피콩빵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그는 글에서 “저희는 2014년 특허출원을 시작으로, 디자인등록증과 상표등록증까지 모두 갖춘 진짜 원조 브랜드”라며 “커피가 함유된 레시피는 물론 커피콩 모양의 성형틀 모양까지 상세히 기재된 특허를 받는 등 5년 이상 연구와 개발에 힘써온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3개월 간 직원으로 일하던 분께서 보란 듯이 똑같은 상표 이름으로 자기 법인을 차려냈다”며 “저희의 온갖 피와 땀의 결정들을 죄다 훔쳐 가서 교묘하게 조금씩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친구는 나이가 젊다 보니 광고로 홍보를 엄청나게 하더니 이제 저희를 짝퉁이라고 하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강릉 커피공방’ 대표의 글이 화제가 되자 ‘강릉당 커피콩빵’ 대표 B씨는 12일 페이스북에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자 글을 적는다”며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B씨는 “저는 직원으로 3개월 근무한 적이 없다”며 "15개월 간 가맹점주로서 중앙시장점중앙시장점에서 장사를 하다 코로나19가 시작된 해인 2020년 5월 본사로부터 폐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해 6월 본사를 찾아가 폐점하면 생계가 어렵다고 간곡히 부탁드렸으나 거절하셨고 이에 독립해서 저희만의 브랜드로 하겠다는 허락을 받았다"며 "이후 개발한 빵 모양도 보여주고,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개인적인 메시지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저희만의 배합 레시피로 독창성을 인정받아 특허와 디자인등록을 마쳤고 특허청 유튜브에 소개도 됐다”면서 “경주에는 최초로 개발한 경주빵만 팔아야 하고 천안 호두과자는 최초 만든 곳 외에는 다 팔지 말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작 피해자였던 우리의 상황도 고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후 14일 ‘강릉 커피콩빵’ 대표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글을 올리고, 뒤이어 B씨도 ‘재반박문’을 내는 등 커피콩빵의 원조를 둘러싸고 논쟁이 계속 이어졌다.
특히 A씨는 전날 올린 글에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B씨도 더 많은 증거는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논란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논란이 강릉의 관련 업체 모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입히는 행위라며 탐탁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현재 강릉 지역에서 커피빵, 커피콩빵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지점은 1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